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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멀었다아직도 멀었다

Posted at 2010/01/06 23:42 | Posted in 일기
행복은 재산순이 아니라고.
나의 진정한 가치는 돈이 아니라고.
그렇게 그렇게 살아오고있지만...
나의 오랜 친구들을 만나고 오면 늘 느끼는 이 감정은 몇년이 지나도 쉬이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두달치 월급을 탈탈 털어야 살 수 있는 가방을 들고 오고
네달치 월급으로 살똥말똥한 가방에 대한 얘기를 나누는 나의 친구들은.
분명 보통 생활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수다를 떨지만
그 사이에서 알 수 없는 간극을 느끼는 것은 나 뿐일런지도 모른다.

운동을 하고 있다고, 진보를 말한다고 하는 내가
겨우 몇백만원짜리 가방 얘기에 나도 모르게 주눅이 들고 다른 세상에 사는 것처럼 잠시 착각을 하는 것이 남들 보기에는 우스울지도 모르겠지만...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도 모르게 나와 남편의 월급을 더해보고 있는 어리석음은 나 스스로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그래도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만원 지하철이 아니라 택시 안이었음에 감사해야 하는 것일까?

그 가방을 살 수 없는 나의 처지가 우울한 것인지
그 가방을 사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나의 갇힌 사고 방식이 우울한 것인지
경계가 모호해지는 밤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초연하게 살기에는...
난 참 아직도 멀었다...

남들이 나를 초라하게 보는 것 보다 더 두려운 것은 내가 스스로 초라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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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티
    역시 강남출신--; 주위에 그런 친구들이 있다니 그 자체로 부럽. 내주위엔 아무도 없는데..ㅋ 아, 두명 있구나 --;
  2. 준환
    흠... 전 별로 초연하고자 하지도 못하는것 같애요... ㅠㅠ
  3. 일찍이 신영복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죠. 매일같이 쇼윈도 앞에서 흡사 전쟁과 같은 마음 속 갈등을 일으키는 사회라고.ㅎ 사회 구성원으로 전체 사회가 이럴진데 어찌 초연하게 살 수 있겠나요. 매일매일 전쟁과 같은 갈등 속에서 한번은 이기고 한번은 지고, 그렇게 단련하면서 살아가는거죠. ㅎ 중요한건 언제나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직시하고, 또 그걸 인정하고 그 바닥부터 모든 시작해야 한다는 점 같아요. 자신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언제나 힘든듯. 아무튼 보너스 적게 나온다는 소문에 분심하고 있는 일인이 몇자 적습니다. ㅋㅋ
  4. 비밀댓글입니다
  5. 이름
    멀 그런걸 고민하고 그래 원정출산하고온 사람도 버젖이 살고있고 청년회 회원으로 살고있는데 그런 내부의 갈등은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 누구나 갖기 마련이고...나보단 그래두 니가 훨씬 낫다며 위로하고 살아 ㅋ
  6. 이름
    너 우씨...내가 누군지 알고 지적질이야!!! 흥! 미워! 콩코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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